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 분석
절반 가까운 금액이 식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접수 첫날인 5월 18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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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 과연 대구 시민들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사용했을까. 감염 방지용 마스크 구매나 언택트(비접촉)를 위한 택시비 같은 교통비로 지출했을까.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14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대구지역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 긴급재난지원금이 '식비'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대구시민들이 신용·체크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결제한 금액은 3502억원. 이 중 49.3%(1727억원)가 먹는 데 쓰였다. 마트나 동네 식료품점에서 25.9%(906억원)가 사용됐고, 삼겹살 판매점, 중화요리 음식점 등 일반 대중음식점에서 23.4%(821억원)가 결제됐다. 이 수치는 삼성, KB, 롯데, 현대, 하나, BC 등 8개 신용카드사 결제액을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역 상품권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 사용한 금액은 더해지지 않았다.
목욕탕, 주유소, 의류점 등에서도 상당액이 쓰였다. 전체 사용 금액 중 12.3%(431억원)는 병원·약국에서, 6.3%(221억원)는 주유소에서 결제됐다. 5.3%(185억원)는 의류·잡화점에서 소비됐다. 문구·완구점(0.3%, 12억원), 세탁소(0.2%, 8억원), 목욕탕·찜질방·사우나(0.2%, 6억원) 등에서도 상당액이 쓰였다.
김상훈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대구의 골목상권 매출이 5월 하순에는 전년 같은 기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소비가 끝난 6월 중순 이후부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 줄었다. 효과가 3주를 못 간 셈인데,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경제방역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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