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다"며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는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했다"며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말을 해온 것 같다"는 서 검사는 "제가 기적처럼 살아남았다는 것이 제가 가해자와 공범들과 편견들 위에 단단히 자리 잡고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뛰어내렸던 그 절벽 어디쯤에 우연히 튀어온 돌 뿌리 하나 기적적으로 붙들고 '저 미친X 3개월 내에 내쫓자'는 그들을 악행과 조롱을 견뎌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그대로 손을 놓아버리면 혹여나 누군가에게 절망이 될까봐,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 믿으며 죽을힘을 다해 위태위태하게 매달려있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다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께 송구스럽게도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여전히 한마디도 어렵다"라고 호소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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