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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바이든, ‘공화당 35년 텃밭’ 텍사스서 초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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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6%, 바이든 45% 기록 / “텍사스는 경합주가 됐다” 평가 / ‘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 공화당에 ‘빅텐트론’ 제시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35년간 공화당 ‘텃밭’이었던 텍사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접전 양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11월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CBS 방송과 유고브가 7∼1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텍사스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46%, 바이든 전 부통령은 45%를 기록했다. 오차범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지만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CNN은 텍사스주에서 1976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고,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8건의 텍사스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0.3%포인트 앞서는 등 거의 동률을 이뤘다면서 “텍사스는 경합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한때 공화당 거점이었던 텍사스는 11월에 대선 경합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또 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선 각각 46%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주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급증한 지역이다.

한국계 미국인 유미 호건을 부인으로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발언을 지적하고 공화당이 ‘트럼프 시대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통합에 비중을 둔 ‘빅 텐트’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공화당은 4개월이든, 4년이든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 무엇이 일어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더 큰 텐트의 정당’이 될 것인지에 관해 검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노리는 잠룡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호건 주지사는 이번 대선 때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아 바이든 전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유죄를 받은 로저 스톤을 감형해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원 법사위가 스톤의 기소를 결정한 로버트 뮬러 전 특검에게 증언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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