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관계 정상화 공 들여…네타냐후 연정 내 극우세력 압박에 서명 주저
[제다=AP/뉴시스]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협상이 일부 장애물로 지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는 모습. 202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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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인정하고, 라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사우디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가 실현되면 중동 정세가 재편되고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아랍 연합이 공고해지며 바이든 대통령 재선 가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2025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심의에서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를 위해) 가자지구 안정과 더불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신뢰할 만한 통로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스라엘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나아갈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9일 사우디를 방문해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바람에도 연정 내 극우 우익 진영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고 정치적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사우디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합의안 핵심요소에 서명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그 누구도 그것(협상 타결)이 코 앞에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에서 엔드게임(최종 단계)까지 가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군사 작전 초기 단계에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 격퇴를 위해서는 라파 지상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 동부 지역을 공격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주저한다면 공개되지 않은 외교 패키지 세부 사항을 일반에 공개해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관리는 이스라엘이 합의안 세부 사항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에 합의를 종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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