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시청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 기동대원과 소방대원, 인명구조견은 이날 0시1분께 숙정문 인근 성곽 옆 산길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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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에 서울시청사에서 ‘6층 사람들’로 불리던 정무보좌관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내내 시장 집무실 쪽은 불이 꺼졌다. ‘정무라인’ 대부분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박 시장의 정치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모인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60명이 넘는다. 박 시장이 민선 7기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올 초부터 최근까지 영입한 인사들의 경우 재직 기간도 짧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한석 비서실장과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장훈 소통전략실장 등은 지난 4월에 새로이 합류했다. 직전에 오성규 전 비서실장, 곽현 전 소통실장 등이 민선 7기 박 시장의 당선을 안팎에서 도왔던 인사들이라면, 후반기 참모진은 대권 도전까지 염두에 둔, 시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기획·전략가들이다.
이들 정무직은 박 시장의 사망과 함께 즉각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시 내부의 중론이다. 별정직도 한 달 사이에 짐을 쌀 것으로 관측된다.
불과 나흘 전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 5부시장 체제를 실험하겠다며 소개한 이태수 ‘포스트코로나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꽃동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과 김병관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전 의원), 이유진 기후생태특별위원회 위원장(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도 조만간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기자 출신 이민주 공보특보는 출입기자단에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문자를 보내면서 “출입기자분들께 드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일 듯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달가량은 더 있을 것 같다”며 “정무라인 개개인별로 사퇴 시기가 다 다를 것 같다”고 했다.
박 시장의 시정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인 ‘서울민주주의위원회’ 서울혁신기획관 등 사업부서 곳곳에 있는 ‘어공’들도 진로가 애매해졌다. 주로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이들은 ‘늘공(직업공무원)’ 사이에선 ‘옥상옥’으로 불렸고, 무엇보다 업무의 추진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자리를 오래 보전하지는 못할 것이란 게 시 내부의 여론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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