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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내 이름이 ‘ISIS’라고…美 스타벅스에서 경악한 무슬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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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Aishah)’라는 이름의 여성,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 주문했다가 이름 대신 컵에 적힌 ‘ISIS’ 발견

세계일보

미국의 무슬림 여성 아이샤(Aishah)가 최근 미네소타주 인권국에 스타벅스 매장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유통업체 타깃(Target) 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했으며, 받아든 컵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ISIS’가 적힌 것을 발견했다. 매장 방문 당시 그는 히잡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미국 CNN 영상 캡처


미국의 한 무슬림 여성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했다가 받아든 컵에 자기 이름이 아닌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라고 적힌 황당한 일을 겪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름이 ‘아이샤(Aishah)’인 19세 여성이 최근 미네소타주 인권국에 스타벅스 매장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아이샤는 지난 1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유통업체 타깃(Target) 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했으며, 받아든 컵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ISIS’가 적힌 것을 발견했다. 매장 방문 당시 그는 히잡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이샤는 이미 점원에게 몇 번이나 자기 이름을 제대로 말해줬으므로, 이번 일은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라고 주장했다.

이름이 잘못 적힌 것을 항의한 아이샤에게 해당 매장 관리인은 “직원들이 가끔 고객 이름을 잘못 쓰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말과 함께 새 커피와 25달러(약 3만원)짜리 기프트카드를 주고는 쫓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타깃은 성명에서 “우리 매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유감”이라며 해당 사건을 인지한 뒤, 아이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등 추가 조치를 약속했다.

무슬림 인권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미네소타지부 사무국장인 잘라니 후세인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아이샤는) 흔히 쓰는 이름이고 철자도 어렵지 않다”며 타깃 측의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슬람 복장을 한 남성의 커피 주문에 직원이 컵에 ‘ISIS’라고 적는 등 이번 사례와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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