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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갈 때마다 없다”…1040여성 10명 중 4명이 택한 ‘이곳’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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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9%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가장 많이 구매한 화장품 종류는 ‘팩’

세계일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오히려 디지털 광고비는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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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갈 때마다 없던데요?”

높은 화장품 가격 탓에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가성비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김씨는 “지난해 다이소에 출시된 앰플이 가성비가 좋다고 들었다”며 “출시 직후 매장을 방문하면 항상 품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다시 생각나 매장을 찾았지만,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자 화장품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부턴 가성비 화장품으로 명성을 얻은 다이소가 새로운 화장품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메조미디어가 진행한 ‘화장품 업종 소비자의 구매 행태와 미디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19~49세 여성 소비자 중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해 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41%였다. 이 가운데 ‘만족했다’는 답변은 72%에 이르렀다.

다이소 화장품을 산 이유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서(중복응답)’가 6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가격이 저렴해서(48%)’,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아서(32%)’, ‘후기와 평가가 좋아서(32%)’, ‘매장이 많아 접근성이 좋아서(25%)’ 순이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화장품 종류는 ‘팩(복수응답)’이 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아이메이크업(37%)’, ‘네일(31%)’, ‘에센스·앰플·세럼(25%)’, ‘클렌징(23%)’, ‘립메이크업(22%)’ 순이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아성다이소는 최근 3년간 매장 수가 129개 증가했고 지난해 연 매출은 3조원4600억원을 기록했다. 아성다이소의 올해 1분기(1~3월) 화장품 부문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다이소 측은 지난해 매출 3조4600억원을 돌파하고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저가 화장품 열풍이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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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성동구의 한 다이소 매장 카운터에서 별도로 판매 중인 ‘리들샷’ 제품.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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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이 각광받기 시작하자 화장품 업계는 다이소 전용 라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알뜰족 소비자뿐만 아니라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까지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기초화장품 VT코스메틱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3월7일 출시한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이 그 인기를 이어받고 있다.

손앤박 제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내놓은 브랜드 색조 화장품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가 명품 브랜드 제품과 유사하다는 점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샤넬의 ‘립앤치크밤(6만3000원)’과 다이소의 ‘손앤박 아티스프레드 컬러밤(3000원)’을 비교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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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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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다이소 화장품 인기 요인으로 잘파세대의 호응과 SNS 문화를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대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시기부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학생들의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다이소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SNS에서 유행 중인 후기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SNS에서 알리나 테무, 다이소 등에서 구매한 물건 후기를 촬영해 게시하는 ‘○○깡’이라는 문화가 있다”며 “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전해지면서 동시에 그 제품 매출과 인기도 상승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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