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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네이버냐 카카오냐, ‘비대면 대장주’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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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매출이 2배 가량 크고

시가총액도 1.5배가량 많지만

주가 상승률은 카카오가 앞서

네이버 현금 창출능력이 강점

카카오는 성장성에 높은 점수


한겨레

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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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언택트’ 대표주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고점’ 논란 속에 잠시 쉬어가던 주가가 다시 상승 속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 들어선 카카오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9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8.38%(2만7500원) 오른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만 31% 올라 시가총액(31조2129억) 30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도 전날보다 1.77%(5000원) 오른 2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47조2257억원에 달했다. 지난 1일 주가(26만9천원)와 견주면 6% 올라 카카오에는 못 미쳤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0%), 현대차(1%)와 같은 제조업체 주가에 견줘선 크게 상승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수혜를 입은 대표 인터넷 기업들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와 이커머스, 모빌리티 사업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네이버는 쇼핑과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기업 외형은 네이버(매출 6조5934억원·지난해 결산 기준)가 카카오(3조701억원)보다 크고 시가총액도 더 많지만, 주가 상승률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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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 달 동안은 카카오(4%)가 네이버(-1%)보다 수익률이 좋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가 저점을 찍은 3월19일 이후 4월 말까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37% 상승해 수익률이 같았다. 5월엔 카카오가 18만6500원에서 26만3500원으로 41% 오르면서 13% 상승에 그친 네이버(19만9000원→22만6000원)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반면 6월엔 네이버(12%)가 카카오(1%)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지난 1월2일과 이날 주가를 견준 연초 대비 상승률은 카카오가 55%로 네이버(36%)를 앞섰다.

투자 대상으로 네이버보다 카카오를 선호하는 이들은 성장성에서 카카오의 상대적 우위에 주목한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1분기 대비 14.6%,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매출이 22.9% 늘고 영업이익은 218.4% 급증했다. 증권사가 예상하는 카카오 2분기 매출과 영업익 증가율도 각각 24.68%, 135.34%로 네이버(10.99%·75.2%)보다 높다. 반면 네이버를 선호하는 이들은 안정적인 실적에 기반한 현금 창출 능력에 중점을 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 영업익 전망치는 2020년 9809억원에서 2022년 1조7208억원으로 늘어, 카카오 예상치인 2020년 4208억원, 2022년 7905억원보다 많다.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가 급등해 네이버와 차이가 벌어졌지만 증권가에선 차이가 조만간 좁혀질 것으로 본다. 증권사 목표 주가도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30만∼37만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안재민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가 앤트파이낸셜 상장 소식으로 좀 더 올랐고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시가총액이 많아 좀 더 무거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두 기업의 본질적인 시장 환경이 변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위원도 “네이버 역시 목표주가에 근접했다”며 “네이버는 쇼핑, 카카오는 모빌리티 등 각 회사가 가진 사업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 대상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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