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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기고]코로나19 이후 4차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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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코로나19가 아시아를 거쳐 유럽, 아메리카 대륙,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팬데믹으로 확산됐다.

코로나19와 '종말'을 뜻하는 아포칼립스 합성어인 코로나-칼립스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은 1929년 세계 대공황 당시 실업률 25%를 추월하고, 실물과 금융의 디커플링 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비대면 경제로 인한 디지털화 확산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3분의 2 이상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2020년 5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감소할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위기에 따라 앞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기회를 잡아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도 눈길을 끌고 있다. 비대면 접촉을 우선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정보기술(IT)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온라인쇼핑 산업과 원격 플랫폼 산업 등 '언택트 산업'의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 로봇산업, 글로벌 임상데이터 표준 등 산업의 고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언택트 산업 가운데 VR·AR 기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대표 분야로 꼽힌다. 구글 딥마인드는 자율주행자동차 연구를 진행할 때 VR를 이용해 강도 높은 연구 방법을 시도하고, 시행착오 과정을 AI로 분석해 학습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VR·AR 기술을 활용하면 고용 안정에 일조할 수 있다. 집이나 실내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시장 전반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차세대 실감 콘텐츠를 만들어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언택트 기술 기반이 되는 VR·AR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지난 2018년 5월부터 '대구VR·AR제작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약 12억원의 예산을 활용해 VR·AR 관련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며, 전문가 교육과 첨단 기술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DIP는 임상·의료 분야에서도 지난해 11월 '국제임상데이터표준화컨소시엄(CDISC) 코리아 서밋'을 개최하며 대구가 '디지털 치료제'와 '디지털 의료산업' 중심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지역 SW기업의 성장은 물론 미래 첨단 신산업을 파격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이었다. DIP가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해 온 이 같은 활동은 코로나19 산업계와 정부의 대응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시성 자금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속 가능하고 다양한 일자리 발굴을 통한 소득 창출이 필요하다. VR·AR를 비롯해 빅데이터·AI·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기저 기술, 새로운 차세대 실감 콘텐츠, 게임 산업 등에 열정 넘치는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기반을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택트 기술 기반 기술·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DIP와 같은 전문 기관이 힘을 모으고,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이승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helios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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