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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내놓을 대책도 없는데.."
세종시 아파트값이 주간 2.06% 급등했다. 2013년 한국감정원이 세종시 아파트값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세종시는 대출, 청약, 전매, 세제 등의 규제를 가장 세게 받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이날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 추진 방침을 밝혀 집값을 더 자극했다. "한채 남기고 다 팔라"는 정부 정책 기조 하에 다주택 세종 공무원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세종 아파트값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이 지난 6일 기준으로 2.06%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주 상승률 1.48%도 전국 1위인데 이번주엔 아예 2%대로 올라선 것이다. 주간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지역은 지난 2월 수원 권선구(2.54%) 이후 세종이 처음이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락세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전환한 뒤 올 들어서 상승폭을 계속 키워갔다. 지난해 말 대비 세종 아파트값은 16.07% 급등(6월27일 기준)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행복도시 외곽 조치원읍을 위주로 매수세 유입되며 상승폭 확대된 가운데, 고운, 아름, 종촌동 등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도담동은 충남대병원 개원 기대감 등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운, 아름, 종촌동은 묶어서 '고아종'으로 불리는데 세종시에서도 가장 집값이 안 오른 지역을 통칭했다. 하지만 아름동 범지기마을1단지(한양수자인에듀센텀)는 지난달 20일 84.9㎡가 6억2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2억8000만원으로 입주 후 4년 가까이 3억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2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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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어제(8일) 가계약으로 매도한 아파트가 있는 도담동 집값도 최근 크게 올랐다. 세종 정부청사에서 가장 가까운 도램마을9단지 전용 106.63㎡는 지난달 12일 9억6900만원(22층)에 거래 돼 10억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개발 호재와 투기성 매매가 복합 작용해 세종시 집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까지 연결하는 'KTX 세종역' 추진을 공식화 했다. 세종청사까지 추진 중인 대전~세종광역철도(지하철)과 연결하면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최소 1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게 된다.
다만 국토부는 "2017년 6월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0.59),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현재 여건 하에서는 역신설 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인접 역 수요감소 등에 따른 지역간 갈등이 예상되므로, 세종역 신설에 대한 심도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집값이 계속 오르자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다주택자 공무원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정세균 총리가 고위 공직자 위주로 다주택자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세종시 집값이 최근 급등한 가운데 공무원 특별공급을 통해 아파트 분양을 받은 공무원들은 의도치 않게(?) 거액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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