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18일 전 트럼프 유세가 불붙였나? 오클라호마주 털사 확진자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세를 가진지 2주 만에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세가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기상으로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8일(현지 시각) 미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털사 보건국 브루스 다트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 이틀 동안 5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추세는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은 전주 대비 20% 감소했었다.

NYT에 따르면 털사 보건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206명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4571명, 사망자는 7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26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260명 대를 나타낸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전체로는 지금까지 1만78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452명이 죽었다.

털사가 오클라호마에서 가장 강한 증가세를 보이자 확진자 급증세가 지난달 20일 트럼프 유세 때문이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다트 국장은 “2주 전 몇몇 대형 이벤트가 있었다는 걸 안다”며 “단지 그 점들을 연결해서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린 스티븐슨 보건국 대변인은 “노출 위험이 있거나 전염이 발생했을 수 있는 개인이나 시설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트 국장은 회견 내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며 “앞으로 며칠 동안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캠프의 팀 머토프 대변인은 CNN에 “대통령의 집회는 18일 전이었고 모든 참석자는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받았으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손 세정제가 많이 있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버드 의대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는 3~14일이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후 4~5일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털사 BOK센터에서 약 6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유세를 개최했다. 행사 며칠 전 다트 국장은 유세 취소를 촉구하며 “집회는 질병 감염의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까지 털사 카운티의 하루 확진자 최고 기록은 89명이었다. NYT는 “이번 주 들어 평균치는 당시 최고치의 두 배를 웃돈다”고 전했다.

[조재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