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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아베 또 흥행참패 수모…회심의 코로나앱, 3명만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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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확진자 1100명 중 0.3%만 앱에 등록

지난달 19일 출시 후 오류 발견돼 사용 중지

'제2의 아베노마스크' 될 가능성 높아

일본 정부가 개발해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촉자 통지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까지 이 앱에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등록한 환자의 수는 3명에 불과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아베노마스크'에 이어 일본 정부의 또다른 '헛발질'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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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개발한 코로나19 접촉자 통지앱 '코코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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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코로나앱은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간의 접촉 여부를 기록한다.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보건소에서 발행된 처리번호를 앱에 등록하면, 확진자와 최근 2주간, 1m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함께 머물렀던 사람들을 찾아내 통보해주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9일 앱을 출시하며, 코코아가 접촉 사실만 통보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위치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사용을 장려했다. 하지만 앱 출시 직후, 보건소에서 받은 처리 번호가 아닌 아무 숫자나 앱에 입력해도 '완료' 메시지가 뜨는 등 여러 기술상의 오류가 발견됐고, 사용이 일시 중지됐다.

NHK에 따르면 오류 수정 후 지난 3일부터 앱이 다시 정상 가동됐지만, 8일 오후 5시까지 자신의 확진판정 사실을 앱에 등록한 코로나19 환자의 수는 3명에 불과했다. 3일부터 7일까지 일본 전국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100여명에 이른다. 약 0.3%의 확진자만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앱에 등록한 셈이다.

코코아는 출시 당시부터 "너무 늦었다"고 비판받았다. 싱가포르에서는 코코아처럼 블루투스 기반으로 운영되는 ‘트레이스 투게더’ 앱을 지난 3월 출시했다. 호주도 4월 코코아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COVIDSAFe’ 앱을 내놨다.

이용자수도 문제다. 8일 오후 5시 현재 코코아의 다운로드수는 약 610만 건으로, 일본 인구 1억 2600만 명의 약 5% 수준이다. 통상 이같은 방식의 코로나앱은 인구의 60% 이상이 이용해야 감염 확산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생노동성은 8일 "앱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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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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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260억엔(약 2901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구당 2개씩의 천마스크를 배포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나, "사이즈가 작다" "이물질이 나왔다"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실패한 코로나19 정책으로 비판받았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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