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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코로나 리더십 극찬받았는데…쿠오모, 요양원 사태 책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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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요양시설 입소 허용 명령…6천200여명 사망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쿠오모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리더십을 평가받았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역풍을 만났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6천200명이 넘는 뉴욕 요양시설 입소자들이 사망한 것을 놓고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3월 말 쿠오모 주지사가 요양원에 내린 행정명령이다.

요양 시설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시설 거주자들의 재입소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특히 입소 신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병원의 병실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행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쿠오모 주지사는 4월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에 대해 요양 시설에 면책권을 주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요양 시설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소자를 받으면서 코로나19 감염도 급속도로 확산했고, 사망자도 늘었다.

뉴욕의 요양 시설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입소자는 6천200여명으로 집계됐다. 뉴저지에 이어 미국 50개 주(州) 중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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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요양원에서 응급실로 이송중인 입소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판이 확산하자 쿠오모 주지사는 요양 시설 입소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조사에도 착수했다.

뉴욕주 보건국은 지난 6일 요양 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은 입소자 탓이 아니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요양 시설 근로자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에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검진을 조기에 강화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뉴욕 요양 시설 사망의 책임은 다름 아닌 쿠오모 주지사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주 의회도 뉴욕 요양 시설에 대한 청문회와 함께 쿠오모 주지사의 행정명령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감사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쿠오모 주지사의 남동생이 앵커로 일하는 CNN 방송이 쿠오모 책임론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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