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특별자산펀드에 순유입된 돈은 1조733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금액이다. 이들 대부분은 사모펀드로, 공모펀드의 경우 지난달 30억원이 순유출됐다.
특별자산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항공기나 선박, 기계, 미술품 등 실물자산 이외에도 사회기반시설과 유전·가스 등과 같은 자원개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엔터테인먼트 등에도 투자가 이뤄진다.
특별자산펀드에 자금이 모이는 이유는 거액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해외 자산에 관심이 커진 게 이유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와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자산가들이 해외 대체투자상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난 6월 자금이 크게 들어온 것도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이에 따른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3~4% 수준으로 높지 않다”며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을 선호하고 있어 실물자산보다는 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로 원자재 및 현물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선박과 비행기 등도 경기둔화에 따른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늘고 있다.
실제 공모 특별자산펀드 중 금 가격의 상승으로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이 지난 1년간 23%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플러스 이익을 나타내고 있을 뿐 다른 상품들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유가격이 급락하면서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WTI원유-파생형](C1)의 경우 1년 누적 수익률은 -53.63%로 크게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대체투자 상품의 경우 선진국 경기에 따라 거액의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개별 펀드의 투자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자체적으로 투자위험 관리 및 내부통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도록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한 감독강화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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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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