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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뉴스 플러스] 벤츠타고 5성 호텔서 자고…`초럭셔리` 국내 여행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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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또 하나의 뉴노멀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초고가 럭셔리 투어'다. 연예인들만 이용하는 검정 전용 리무진을 타고, 구석구석 전국을 돌며 5성급 호텔에 숙박한다. 감염 우려에 멈칫했던 '레일 위의 특급호텔' 해랑도 8월부터 움직인다.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가능한 영역이 국내로 한정되다 보니, 보복성 소비 분위기를 타고 럭셔리 여행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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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만원 리무진 투어 먹힐까

'2박3일 120만원. 차량 벤츠 리무진. 특급호텔 숙박. 보석 같은 여행지만 방문'

어떤가. 2박3일이다. 가격은 눈이 튀어나올 수준인 120만원. 웬만한 동남아시아 휴양지에서 일주일 이상 묵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꽉 막힌 해외 하늘길. 놀 곳은 국내뿐이다. 어쨌거나 휴가는 떠나야 하는 당신. 120만원짜리 힐링에 투자를 하시겠는가.

코레일이 럭셔리 투어 코스로 승부수를 던진다. 이름하여 소규모 프리미엄 VIP리무진 투어. 1인당 상품가만 120만원이다. 코로나 감염에 대비해 철저히 언택트한 코스로 구성된다.

우선 차량. 2박3일 전 일정 '벤츠 스프린터'로 이동한다. 일반인들에겐 '연예인 차량'으로 불리는 검정 리무진이다. 탑승인원은 6명에서 최대 8명까지. 숙박도 최고만 찾는다. 지역별 5성급 호텔·리조트 숙박은 물론 식사 및 간식, 입장료와 체험비까지 모두 포함된 올인크루시브다. 전담 가이드도 동행한다.

인전도 프리미엄급이다. 차량 탑승 땐 마스크 착용이 원칙.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이 차량 곳곳에 비치된다. 고객들의 발열 및 건강상태도 수시로 체크한다.

찾는 여행포인트도 '방탄'급 남·통·거(남해 통영 거제)다. 남해에선 원예예술촌과 다랭이 마을을 거친 뒤 아난티 호텔에 묵는다. 통영 이동 후엔 통영케이블카를 체험하고 동피랑 벽화마을에 들른 뒤 거제 리조트로 향한다. 해금강 외도 보타니아 등 명소를 찍고 서울로 컴백한다.

황성미 코레일관광개발 홍보처장은 "일단 반응은 좋다. 문의도 꽤 많이 늘었다"며 "시범 운영 후 전라권, 동부권, 전국일주 상품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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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3일 250만원대 해랑도 움직인다

코로나 쇼크에 멈춰 섰던 대한민국 최고가 열차 '해랑'도 움직인다. 1차 반응 테스트 무대는 홈쇼핑. 7월 12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1박2일 169만원(성숙)과 2박3일(200만원대) 상품이 선을 보인다. 2008년 11월 '국내 최초의 호텔식 관광열차'로 해랑이 탄생한 이래 홈쇼핑 등장은 처음이다. 사실상 열차 패키지 최고봉이나 다름없던 해랑이 홈쇼핑에 손을 내민 건, 그만큼 코로나 쇼크가 힘들다는 의미다.

해랑은 열차 안에 특급호텔을 통째 옮겨온 구조다. 스위트 룸 식의 방에는 킹사이즈 침대와 함께 LCD TV와 샤워실이 갖춰져 있다. 침대에 누워,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전국 여행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열차는 6000만원을 내면 통째 대여할 수도 있다.

코로나에 집콕으로 사실상 반강제 격리를 당했던 여행족들의 '보복성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호텔가도 럭셔리 열풍이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아예 한층을 통째 빌려주는 '플렉스(Flex) 패키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탠다드 객실 한층 같은 라인에 있는 11개 객실을 100만원대에 통째로 빌릴 수 있다. 전 객실(11실)에는 핑거푸드 20인분과 샴페인 2병씩이 제공된다. 객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러볼, 보드게임, 거짓말탐지기 등도 무상으로 빌려준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스위트룸을 280만원대에 빌려주면서 맛집 '본앤브레드'에서 한우까지 즐길 수 있는 올어바웃 럭셔리 패키지를 280만원대에 내놓았다.

서지영 앰배서더 그룹 팀장은 "한층을 통째로 빌릴 수 있으니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며 "동문회, 워크숍 등의 문의가 끊임없이 오고 있고, 6월 출시 직후 소규모 모임을 위한 대여 장소로 실제로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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