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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해외주식 열풍’ 반년새 87조 거래… 증권사 "개미님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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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작년 거래금액 ‘훌쩍’
넘치는 유동성에 ‘원정 개미’ 급증
국내 주식보다 높은 수수료 마진에
증권사, 환전 수수료 할인 등 경쟁
해외 투자 새내기 위한 강의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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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 거래대금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올해는 그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보다 투자의 폭이 넓고 안정적이라는 이점뿐만 아니라 자주 바뀌는 국내 규제에 대한 피로감, 주식 양도세 부과로 인한 반발심 등으로 인해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각종 혜택을 앞세워 '개미 모시기'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해외주식거래 729억달러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거래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모두 729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409억달러)을 훌쩍 넘어 78.2% 더 많은 수치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2017년 126억달러에서 2017년 227억달러, 2018년 325억달러, 2019년 409억달러 등 해마다 100억달러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6개월 사이에만 무려 300억달러 넘게 증가한 것이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부동산 규제 속에서 투자자들은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까지 손을 뻗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빠지자 이들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 가운데 보관잔액 규모로는 미국의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에 이어 중국 항서제약 순으로 많다.

이 같은 해외주식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소액주주에 대한 국내 상장주식 양도소득 비과세 폐지 방안을 밝히면서 그동안 내지 않던 국내주식에 양도세를 내게 된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에 대해선 이미 양도세가 부과되고 있다. 연간 250만원까지는 공제되지만 차익 기준으로 22%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유례없는 해외투자 열풍이 반갑다.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수수료 마진이 더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할 경우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위탁매매 수수료 마진 5bp(1bp=0.01%포인트)보다 해외주식 거래수수료율(환수수료 포함 40bp 안팎)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해외주식 활성화는 국내 증권사에게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올해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2019년 대비 174.1% 증가했다. 해외주식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매 수수료·환전 할인 경쟁

이에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혜택 등을 선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비대면계좌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벤트 수수료 0.1%, 환율우대 95% 적용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첫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매매수수료를 0.07%에, 환전수수료를 최대 89%까지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 0.09%, 95% 환전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매매를 위해 환전하면 금액에 상관 없이 환전수수료 95% 우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생애최초 해외주식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내년까지 모바일 위탁수수료를 할인해준다. 또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30달러를 제공하며, 타사에 보유중인 해외주식을 한화투자증권으로 입고하는 경우 최대 20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 '새내기'를 위한 동영상 강의도 유튜브 등을 통해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3회에 걸쳐 유튜브 채널에서 해외 ETF 투자전략에 대한 강연회를 실시한다. 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 신중호 리서치센터 연구원, 정다운 리서치센터 연구원이 강사로 나선다. 키움증권도 매달 미국 및 중국주식 투자 관련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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