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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현산, 3000억 회사채 흥행 참패…아시아나 인수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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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머니투데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확충을 위한 발행할 주식의 총수와 전환사채 한도를 늘릴 것을 의결 했다. 주주들이 입장한 후 직원들이 안내판을 치우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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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좌초 위기를 맞은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최소 1조8000억원이 유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의 보유 현금은 현재 6500억원에 불과해 인수를 위해선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현대산업개발의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110억원의 자금만 들어왔다. 넓은 금리 밴드 제시에도 3년물은 전량 미매각됐다. 이번 회사채는 오는 13일에 발행된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이 A+(부정적)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미매각 사태는 이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현대산업개발의 재무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 탓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채무상환에 1400억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6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2조원(유상증자 3200억원 포함)을 사용하기로 했다.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 및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20억원으로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로 항공업이 충격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자금은 더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영구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올해 차환자금 등으로 1조5000억원(잔여 기준)을 추가 조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예상 영업손실 평균치는 3646억원이다.

때문에 인수가 계속 연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 인수 여부와 정부의 추가 지원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인수가 불발될 경우 대한항공처럼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안금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선 M&A(인수합병)을 이유로 당장 지원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호조로 올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될지 미지수"라며 "인수가 되더라도 유증 규모가 어떻게 될지, 인수 조건에서 정부가 어떻게 지원할 지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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