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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민생ㆍ정권투쟁 선언하며 복귀한 통합당...'약자와의 동행'에도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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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수원 영동시장 찾아 민생 탐방

주호영 '일하는 국회법 저지' '특검 도입' 예고
인국공 사태, 최숙현선수 사건 등 민심 껴안기
한국일보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경기 수원시 영동시장에서 과일을 사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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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6일 국회 복귀와 동시에 대여 투쟁을 시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싸우는 원내 투쟁을 맡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외부 행보에 나서며 민심을 흡수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했다. 통합당과 청와대ㆍ민주당의 충돌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투톱 “文정부, 불공정” “민주당 독재 저지” 당 안팎 투트랙 시동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복귀 일성으로 ‘일하는 국회법 저지’ ‘추미애ㆍ윤석열 갈등 특검 도입’을 선언했다. 두 사안 모두 민주당과 바로 맞붙을 수 있는 내용으로 사실상 7월 임시국회 내 ‘대여’ 강공 투쟁을 예고한 것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1호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국회법’ 중 특히 상임위 법안심사소위 운영원칙을 ‘만장일치제’에서 ‘다수결’로 바꾸는 내용을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과반이 됐으니 법안소위든 본회의든 통과하도록 한다면 이는 야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이런 법을 추진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법이 아니라 독재 고속도로를 닦는 국회법으로 국회 운영위에서 최대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통합당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과 관련해 특별검사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윤미향 민주당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와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관철시켜 민주당을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통합당은 원내 투쟁 못지 않게 민심 챙기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김 위원장 취임 한 달여간 당내 이슈를 선점하고 다양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민심 청취를 위한 또 다른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야당 입장에서 원내 투쟁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대국민 여론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남부의 최대 거점 도시인 수원 팔달구에 있는 영동시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을 위로하면서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지속할지, 최소한 중기적인 대책은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정부도 그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8일에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를 찾아 민심을 챙긴다.

대안야당 입지 위해 ‘약자와 동행’에도 집중... 관건은 성과ㆍ명분


통합당은 대안야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2030세대의 분노와 공정 문제를 촉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곧장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인국공 공정채용 방지대책 TF’ 위원장직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이번 정규직화는 경영진의 합리적 결정이 아니라 청와대 강압에 의한 무모한 결정”이라며 “정규직화의 공정한 원칙을 재확립하고 여야의 공감대가 수립될 때까지 인국공 정규직화를 유보해달라”고 요구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민생을 위해 꾸린 여러 TF를 중심으로 각각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입법을 통한 대책 마련을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당 안팎의 목소리, 민생 청취 등을 병행하면서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는 당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 올려 7월 임시국회는 물론 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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