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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최숙현 가해자 지목 3인 '혐의 부인'으로 진실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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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 A씨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가 선포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7.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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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체육계 가혹행위를 폭로하고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건과 관련, 6일 국회에선 거센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 등 3명이 국회에서 해당 혐의를 정면 부인했지만, 정치권이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하면서 한동안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최 선수 사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 자리에서 경주시청 A감독은 최 선수에게 폭언·폭행한 적이 없냐는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전체회의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최 선수 동료들의 추가 피해 증언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 B, C씨도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고인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선수의 동료 선수라고 소개한 한 선수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선수는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저희를 집단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피해자는 팀의 주장이었던 선수의 폭행과 폭언도 고발했다. 그는 "가혹행위는 감독만 한 게 아니었다.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켰다"며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최 선수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특히 가혹행위를 한 팀 닥터 안모씨에 대한 문체부의 정보 부재가 논란거리가 됐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가혹행위를 한 팀 닥터 안 모씨의 정체에 대해 물었고,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최윤희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모두 안 모씨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정보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 와서 보고를 하냐"며 꾸짖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 역시 "국회에 나오면서 어떻게 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박 장관은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갖는다"며 "이번 사건을 스포츠계의 악습과 나쁜 관행을 일소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참담한 심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지도자들을 교육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종환 위원장을 비롯한 문체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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