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공개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희망퇴직 개입 관련 내용. /자료제공=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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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에서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구조조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스타항공 행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6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희망퇴직 인원 405명, 보상금액 52억5000만원을 구조조정 목표치로 제시했다.
직군별로 △운항승무직 90명 △객실승무원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운항관리직 포함) 189명 등 희망퇴직 인원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직위별 대상과 인원도 구분해 사실상 제주항공이 원하는 목표치를 이스타항공에 제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 3월 9일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간담회 회의록도 공개했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기재축소 4대에 따른 이스타항공의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추가 50억원 대여금 지급시 구조조정 인건비로만 집행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당시 회의에서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3월 10일 열린 실무 임직원 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은 비용 통제를 이유로 이스타항공에 셧다운(전 노선 일시정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영업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스타항공은 실제로 같은 달 24일부터 셧다운 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다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으나 안건 상정을 하지 못해 주총이 무산됐다. 신규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제주항공이 후보 명단을 주지 않아 선임할 인물 자체가 없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3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열고 관련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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