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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정규 “한국 디스카운트 없어진 지금이 신약기술 수출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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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인터뷰

“글로벌 제약사가 원하는 신약기술 먼저 파악해야”

작년 베링거잉겔하임에 1조4600억 신약기술수출 화제

“국내업체 신약기술 사려는 글로벌 제약사들 많아져”

[이데일리 류성 기자] “10여년 전 만해도 한국 제약사들이 신약 기술을 수출하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푸대접이 완전하게 사라졌다.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는 신약 기술을 사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이제는 신약기술을 라이선스 아웃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은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추진해도 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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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지난해 7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BBT-877)를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잉겔하임에 약 1조4600억원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는 바이오벤처다.

이대표는 신약 기술수출을 꾀하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술수출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무슨 신약기술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신약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약의 연구개발을 시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나 세미나를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네트워킹을 쌓는 것도 효과적 방법이라는 게 이대표의 설명이다.

이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하는 신약기술을 알기위해서는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업체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수 있다”면서 “브릿지바이오도 지난해 기술수출을 할때 외부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고 상당한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약 기술수출을 자신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제의 약효나 안전성을 입증하는 확실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달 미래에셋대우가 주최한 온라인 IR행사에서 베링거잉겔하임이 기술이전받은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대표는 “베링거잉겔하임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연기하겠다는 공문을 정식으로 접부받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개시 시점을 아직까지 특정하지 않아 임상시험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배제할수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기술 수출을 할때 1년 이내에 임상에 들어간다는 문구를 계약서에 넣었는데 이달이 1년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임상시험이 이달에 시작될지, 몇달후에 개시될지 현재로서는 알수없다”면서 “정확한 임상시기는 베링거잉겔하임이 확인을 해줘야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이번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의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기술수입을 하고자 눈독을 들일만큼 똘똘한 치료제를 최소한 5개까지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면서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다른 제약사들로부터 기술을 사들이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기술수출은 물론 신약의 상업화도 병행한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실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위해 지난달에는 건국대로부터 안과질환 치료제를 도입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아톰와이즈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AI)을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약후보물질을 13개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브릿지바이오가 가장 기술수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BBT-401)와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BBT- 176)이다.

차세대 폐암치료제로 평가받는 이 회사의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IND)에 대해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한국 식약처로부터는 5월에 임상시험계획서 승인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임상1상을 올해 하반기에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는 지난 2018년 대웅제약(069620)이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를 포함한 22개 국가에서의 공동개발 권한및 판권을 확보했을 정도로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2a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표는 “이 치료제는 약효과 뛰어나다는 것이 상당부분 입증이 됐기 때문에 기술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후보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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