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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SK바이오팜 바통 받을 IPO 대어는…'BTS' 빅히트 외에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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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빅히트·카카오게임즈·교촌에프앤비·HK이노엔 등 줄줄이 등장

"상장 연내로 앞당기는 기업 늘어날 것"…일각에선 과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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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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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IPO(기업공개) 대어'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자 하반기 또다른 IPO 대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스팩합병과 리츠를 포함해 총 19개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솔루엠과 에이플러스에셋,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3개 기업이 청구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센코, 엠에프엠코리아, 애니원, 넥스틴, 핑거, 더블유에스아이, 위드텍, 카카오게임즈, 큐라티스, 선진뷰티사이언스, 국전약품, 원투씨엠, 알체라, TS트릴리온, 파나시아, 안지오랩 등 16개 기업이 청구서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부진에 시달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 청구기업 수는 4개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며 청구 기업건수는 4월 20개, 5월 13개, 6월 19개로 늘었다. 7월에는 3일 동안에만 에스바이오메딕스와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 17호, 아셈스, 고바이오랩 등 4개 기업이 청구서를 냈다. IPO 시장에 활기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달 중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 26개 중 15곳이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인해 공모시장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상장예정인 기업들의 공모 시점이 연내로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31조원 중 환불된 30조원은 주식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일반 투자자에게 환불된 30조원 중 일부는 일반 공모청약 투자로 다시 유입돼 청약 경쟁률을 높일 것"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한 하반기에 상장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절차 돌입 시점을 앞당기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 지난달 26일 청약을 받은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은 반사이익을 봤다.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의 일반청약 증거금은 각각 1조9864억원, 2조7500억원에 달했다. 일반 경쟁률도 각각 955대 1, 1082대 1로 뜨거웠다.

이소중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투자심리도 개선된 상황"이라며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들의 경우 모집된 공모금액이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것에 대한 우려감을 덜게 되면서 7월에도 심사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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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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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시장에 뛰어들 기업 중 세계적인 케이팝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대어로 꼽힌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되면 SM과 YG, JYP를 제치고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원~최대 5조원을 보고 있다. 최대 추정치로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40~50위권이다.

지난해 빅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었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4억원,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각각 435억원, 20억원이었다.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대 기획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빅히트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하고,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빅히트가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1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회계감리 작업이 지연되고 기업가치가 기대 이하로 평가받자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가 IPO를 추진했던 당시 기업 가치는 1조1700억원으로 추정됐었다. 이후 게임산업 급성장과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상장 후 이같은 기업가치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증시 상장 게임기업 중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펄어비스 다음으로 큰 규모가 된다.

프랜차이즈 기업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선 교촌에프앤비도 주목받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3692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이다. 전년대비로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도 4월 예비심사를 청구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높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HK이노엔의 하반기 상장 여부도 눈여겨 볼 만하다. HK이노엔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최근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국내 제약 바이오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하반기 공모시장에서 바이오 관련 기업인 HK이노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소중 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한 청약 증거금이 유입될 경우 IPO시장 내 유동성이 현시점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이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규제, 저가 매수 기회 등의 요인으로 50조원을 넘어서 연초 대비 69% 증가한 점 등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PO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공급이 너무 늘어나는 것이 주가 추세에 좋지만은 않다"며 "1999~2000년 대규모 IPO가 연속됐고,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하락 반전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PO시장에 대한 관심을 악재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과열 조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열이 반드시 주가 하락 또는 조정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과열 조짐이 누적된 이후 주가가 한 단계 추가로 상승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제 'IPO붐'이 시작됐을 뿐으로, 2014년 11월과 12월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장했던 당시 코스피는 주춤했을 뿐 주식시장 추세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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