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종로구청은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한 종로구 율곡로2길 일대를 포함해 관내 일부 지역을 집회 제한구역으로 추가 고시했다. 종로구는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병(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에 대해 집회·시위 등 집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는 당장 오는 8일 수요집회를 할 수 없게 됐다. 정의연대는 그간 옛 일본대사관 앞(소녀상 앞)에서 수요집회를 해왔고, 최근 보수단체인 자유연대에 집회 1순위를 빼앗겨 지난달 24일부터 소녀상에서 우측으로 10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한경희 정의연대 사무총장은 "(향후 수요집회 장소 관련)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미향 사태' 이후 반수요집회를 해온 보수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유연대는 지난달 24일부터 소녀상 좌측 2m 옆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와 정의연대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보수단체인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가 오는 29일 수요일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집회 신고를 1순위로 했지만, 이 지역에서 집회는 법적으로 불가하다. 자유연대 측은 소녀상 앞 연좌시위를 하는 진보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이 철수하지 않는 한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희범 자유연대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경찰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을 철수시킨다면 집회를 안 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도 집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지역은 집회 제한을 하고 소녀상 일대에서만 집회를 하게 한 것도 구청장의 직권남용이다. 그런데 (오는 29일부터) 정의연대가 집회를 못하게 되니까 다른 사람(보수단체)의 집회 권한을 빼앗는 행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는 29일 졍의연대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못하게 되자 아예 이 일대 집회를 제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윤식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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