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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게 붙자" 6년전 文과 격돌했던 박지원, 국정원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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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세게 붙어보자."

3일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지난 2014년 10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에게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상황은 박 전 의원과 문 대통령이 2015년 2월8일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격돌할 때다.

두 사람의 격돌은 치열했다. 전대에서 45.30%의 득표율을 확보한 문 대통령은 41.78%의 득표율을 얻은 박 전 의원을 겨우겨우 앞섰다. 전대가 끝나고 문 대통령과 박 전 의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그리고 이 벽은 깨지지 못해 박 전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이어졌다.

시간이 흘렀다. 당시 전대로부터 5년이란 시간이 흐른 현재, 문 대통령과 박 전 의원의 벽이 허물어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서훈 국정원장 후임으로 박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이다. 정계에서는 박 전 의원의 국정원장 내정은 '깜짝발탁'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이 손을 내민 박 전 의원은 1942년 전남 진도 출신으로 미국 LA에서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후 1970년 미국 망명 중이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박 의원은 국민의정부(김대중 정부) 때 문화관광부 장관·대통령비서실장 및 제14·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 전 의원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되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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