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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최숙현의 억움함을' 청와대 청원 9만명↑…검찰 "최대한 공정·신속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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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3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6만4000명을 넘어섰다.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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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알려지며 엄벌 촉구 잇따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검찰이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22) 선수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3일 "고인에게 애도를 표한다.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두 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앞서 경북 경주경찰서는 팀 닥터와 선배 선수 2명에게는 폭행 혐의를, 감독에겐 사기·아동복지법 위반·강요·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바 있다.

사건을 넘겨 받은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이후 대구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했다.

최 선수 유족 측과 지인들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등 관계기관이 모두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6만4000명을 넘어섰다.

최 선수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23살의 어린 선수가 그 꿈을 펼쳐보기 전에 하늘에 별이 되어 떠났다"며 "(팀 닥터가)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다 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며 "최숙현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팀닥터는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그냥 안 했으면 욕 먹어" "이빨 깨물어. 뒤로 돌아" 등의 말을 하며 20분 넘게 폭행을 이어갔다. 녹취록에는 감독이 "죽을래? 푸닥거리 한 번 할까?"라고 하자, 최 선수가 "아닙니다"라며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내용도 있다.

청원인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는 폭언과 폭력을 근절하고, 고통받고 있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해당 청원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폭압에 죽어간 '故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십시오'란 제목으로 올라온 또 다른 청원글에선 최 선수가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만60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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