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모바일 통신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이었다면 5G(5세대)에서는 B2B(기업 간 거래)가 중시될 것입니다."
구현모 KT 사장(사진)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열린 'GTI서밋'에서 "5G는 4G처럼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플랫폼이며 통신사가 기업들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구 사장이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이 주도하는 기술 방식 표준화 단체 GTI가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부대행사로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MWC가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구 사장과 함께 크레이그 에를리히 GTI 의장, 자오허우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마츠 그란뤼드 GSMA 사무총장, 동신 차이나모바일 최고경영자(CEO), 요시자와 가즈히로 NTT도코모 CEO 등이 참석했다.
구 사장은 이 자리에서 5G 시대 승부처는 B2B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5G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5G는 B2B 시장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G B2B 시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기업 고객은 통신 서비스를 설비투자와 인프라 고도화 요소로 보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영화 제작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삼성서울병원과 '5G 스마트 혁신 병원'을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학교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5G 기반의 실감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5G B2B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5G B2B 단말 확대와 산업 영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 기존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가치 창출 등이다. 그는 "5G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결합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5G는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여러 기업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통신사 역할"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통신시장 기회를 5G가 잘 살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구 사장은 "코로나19로 통신 네트워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전 산업에 걸친 비대면화는 장기적으로 변화의 흐름이 될 것이며 이 속에서 통신사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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