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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파산 혹은 인수합병" 인터파크송인서적 회생절차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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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거래처 확보 어려워 회생 가능성 낮아

출판인회의 "채권단 돈 받아 낼 것"

관리인 변경 및 단체 활동 제안도 나와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파산, 회생, 인수합병 세 가지 길 중 어느 길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회생절차 신청 과정과 현재 상황 및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현장에는 김학원 출판인회의 회장, 유성권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을 비롯해 출판 및 서점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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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는 30일 서대문구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회생절차 신청 과정과 현재 상황 및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사진=한국출판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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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권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이자 인터파크송인서적 이사는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의 현황을 설명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받았다. 26일에 기업회생 개시 결정이 났고 관리인에는 장덕래 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이 선임됐다. 관리인은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자의 업무와 재산관리상태를 보고하고 회생 계획안을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파산, 회생, 인수합병 세 가지 방안이 있긴 하지만 회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장래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영업을 계속한다고 했을 때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미 세 차례에 걸친 회생절차 신청에 거래를 할 출판사와 서점이 없는 상황이다. 즉 인터파크송인서적은 파산이나 인수합병의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이번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서 출판계 및 서점 관계자들과 아무 상의도 없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인터파크송인서적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전국 2600개 출판사와 900개 서점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지분 27%를 가지고 있는 주주들인데 일방적으로 회생절차 신청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5월 출판사들에 더 많은 책을 주문한 것으로 봐서 인터파크 측은 인터파크송인서적을 다시 살릴 의지와 열정이 있는지 의문점이 든다”고 말했다.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은 “회생절차 통보를 받고 채권단을 구성해 인터파크 측과 논의를 시작하고 그것을 회원사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돈을 어떻게든 받아내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가 벌어진 것은 출판 업계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 및 근대적 출판 환경 때문”이라며 “출판유통통합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서 건강한 출판 환경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출판 및 서점 관계자들이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 출판관계자는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 교체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제안했다. 회생계획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파견된 조사 관리인에게 어떤 답변을 하는지에 따라서 회사 장부 가치가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관리인에 지정된 장덕래 본부장은 인터파크 도서사업부 과장이기 때문에 인터파크 측에 유리한 답변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었다”고 우려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채무액을 다 받아내기 위해서 집단소송이나 인터파크에 책을 판매하지 않는 등 단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채권단 사람들이 도서 상품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에도 책을 공급하고 있다. 출판인회의 측은 이 같은 조언을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향후 대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지난달 8일 서울 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3주 후인 지난달 26일 법원의 기업회생 개시 결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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