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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머슴생활" VS "그럴 분 아냐"…이순재 매니저들 서로 다른 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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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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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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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이순재의 '매니저 갑질'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갑질 논란을 폭로한 전 매니저와 옛 매니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 매니저는 '머슴 생활을 방불케 했다'고 주장했으나, 옛 매니저는 '이순재는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초 이순재는 논란에 대해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매니저가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하자 이순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같은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는데 왜 이순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릴까. 이순재의 '매니저 갑질' 논란, 쟁점을 짚어봤다.


'집안일 시켰고, 근무시간 길었다'…입 모은 두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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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백성보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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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을 최초 폭로한 전 매니저 김모씨와 옛 매니저 백성보씨 모두 이순재의 집안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1년6개월 간 이순재의 매니저로 근무한 백씨는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순재 내외가 )인터넷 주문을 못하셔서 필요한 물건을 대신 주문해 드렸으며,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도 옮겨드렸다"며 "집을 오가며 분리수거를 해 드린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씨의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씨는 백씨의 주장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스포츠경향에 "(갑질 논란을 최초 보도한) SBS에 제보하기 전 그 친구에게 말했다"며 "그 친구가 '자신도 연기자 지망생이라 이순재에 대한 기대심리로 표출 못하고 일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간 외 근무가 많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김씨와 백씨의 주장이 일치한다. 김씨는 "이순재의 아내가 마트 세일 시간이 되면 나를 불렀다. 그래서 대부분 퇴근이 예정보다 늦었다"고 주장했는데, 백씨도 "선생님이 스케줄이 많아 제가 많이 쉬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순재 측도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분리수거를 대신하는 등의 지시가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1일 "그간 매니저들은 고령의 부인을 배려해 먼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일에 다소 익숙해져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동착취 아냐" VS "갑질이 상식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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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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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순재 내외의 이 같은 지시가 노동 착취냐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김씨는 "SBS 보도가 제보보다 순화해서 나간 것"이라며 명백한 갑질이라고 주장했지만, 백씨는 "이순재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백씨는 "선생님(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하던 때는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던 시간"이라며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했던 것은 오히려 제 잘못이다. 제가 먼저 필요한 것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했는데 그런 일들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백씨는 "그만두고 난 후 선생님이 입금을 해주셨다. 너무 많이 돼 전화를 거니 힘내라고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다"며 "선생님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할 분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씨는 이같은 주장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스포츠경향에 "(갑질을)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인데, 왜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여 거짓말쟁이로 만드나"라며 "두 달여간 일했지만 '머슴생활'이라고 표현할 만큼 갑질이 상식 밖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이순재의 아내는 내가 집 근처에 있으면 부리기 위해 꼭 불렀다. 1시간에 한 번씩 내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보고하라고 하더라"며 "이순재 본인도 '다른 매니저들은 했는데 왜 너만 유난이냐'는 식으로 말해 기가 찼다"고 비판했다.

이순재의 소속사는 1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이 실제에 비해 많이 과장되어 있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소속사는 "매니저가 가족들의 생활을 정확히 몰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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