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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니코틴·바이러스 입으로…흡연자, 코로나 악화 위험 14.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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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니코틴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높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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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에게 더 위험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인포그래픽/사진=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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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될 가능성을 높이고,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병세가 악화될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14.3배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같은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금연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니코틴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 필요한 'ACE2 수용체'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흡연자는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생화학학회지에 실렸다. 중국의학저널에는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한 병세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흡연을 하면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게 돼 바이러스가 흡연자의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다. 흡연으로 흡입하는 독성물질은 심혈관,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또 흡연은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야기한다.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의 78.3%는 기저질환자다.

CDC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흡연을 코로나19 위험요인에 포함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자가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금연상담전화, 모바일(휴대전화) 금연지원서비스, 니코틴보조제(껌, 패치 등)와 같이 검증된 방법을 통해 즉각 금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복지부도 금연을 도울 수 있도록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의원 금연치료, 금연 상담전화(1544-9030), 모바일 금연지원 앱 '금연길라잡이'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코로나19와 흡연 간의 관계를 담은 인포그래픽, 팩트시트(간단한 보고서), 카드뉴스를 제작해 지방자치단체, 지역금연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흡연은 고령, 당뇨병 등 다른 코로나19 위험요인과 달리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며 "금연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중증도·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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