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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코로나19 경제공습에서 살아난 소비, 답 없는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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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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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소비 촉진을 위해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세일행사로 오는 7월 12일까지 이어진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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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5달 연속 줄었다. 광공업 생산 감소폭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재고율은 외환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반면 소매판매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방역 전환이라는 날개를 달고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이 정책적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살아나는 내수의 시작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광공업 생산 6.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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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통계청의 '2020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4월에 비해 1.2% 줄어들면서 2달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2.3% 늘었으나 광공업생산은 6.7% 줄어들면서 5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지난 4월(-6.7%)과 같았다.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폭이다.

반도체는 10.8% 늘었으나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의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는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라 완성차 및 부품 생산이 모두 줄었다. 기계장비 역시 자동차 관련 금형과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기계 등의 생산이 줄었다.

5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3.6%로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만에 최저였다.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8.6%로 4월에 비해 8.6%포인트 상승하면서 1999년 8월(133.2%) 이후 2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소비 '재난지원금·생활방역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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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 날인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을지로지점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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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이 부진의 늪에 빠진 사이 소비는 2달 연속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5월 소매판매는 4.6%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었다.

이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 둔 영향에 더해 5월부터 지급을 시작한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활방역과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분리해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숙박음식 14.4%, 이·미용 등 개인서비스 9.5%, 가구나 안경 10.5% 등 전월비 크게 증가한 업종들을 본다면 재난지원금 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지난해 5월과 비교해도 1.7%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 제조업↓ 코로나19 '시간차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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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자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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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되살아나는데 제조업이 뒤늦게 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은 국내외의 코로나19 확산속도 차이 때문이다. 안형준 심의관은 "서비스업은 국내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했던 2~3월 크게 하락했다가 안정화된 4월부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과 소비가 국내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4월부터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

다만 "해외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돼 4월에 번지면서 우리 수출에 크게 영향을 줘 제조업의 생산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확산의 양태가 시차를 두고 산업동향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5월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6.1%),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비 5.9%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8.5%), 건축(-2.4%)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전월비 4.3% 감소했다.

경기의 현재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8포인트 떨어졌다.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졌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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