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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시진핑 사진 태우는 인도인, 중국앱 쓰지말라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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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강기준 기자] 세계 두 인구 대국의 충돌이 심상치 않다. 인도정부는 중국 앱 59개 금지라는 추가 대응안을 내놨다. 중국과 분쟁지역에서 자국민 20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인도는 경제 조치를 잇따라 내고 있다. 인도는 인구 13억8000만명으로 중국(14.4억명)만큼이나 거대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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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흐메다바드에서 20일(현지시간) 성난 주민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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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9일(현지시간) 틱톡(동영상 SNS), 위챗(중국판 카톡),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59개 앱을 금지시켰다.

인도 정부는 "이 앱들은 인도 주권, 방위, 국가안보, 공공질서에 해를 끼치는 행동에 관계돼 있다"고 설명하고, 앞서 관련 불만이 여러 건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지 시행일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2주 전 충돌과 관련이 있다. 지난 15일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인끼리 난투극이 벌어졌다. 당시 중국군은 쇠못몽둥이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이날 인도군은 20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인도 내에선 반중 감정이 거세져 시민들이 중국산 휴대폰, 중국 깃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등을 부수거나 태우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호텔 노조는 지난주 중국인 투숙객을 안 받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휴대폰 부수고, 시진핑 주석 사진 찢고…

인도 정부는 중국산 상품의 통관 절차를 지연시키는 등 경제 보복을 하고 있다. 또 국영 통신사들에게 5G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화웨이·ZTE 등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으며, AFP에 따르면 정부 내에서 중국산 식재료를 금지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중국 만리장성자동차의 인도 현지 공장 가동 승인을 보류했다.

이런 대응이 가능한 것은 인도가 중국산을 많이 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 수출의 5% 차지하지만 수입에서는 14%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70억달러(68조원)에 달한다. 이날 새로 금지 대상이 된 '틱톡' 앱은 CNBC에 따르면 인도에서 다운로드의 30%가 이뤄진다.

인도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아직 조용하다. 지난 국경 충돌 때 사망자수도 공개하지 않는다. 관영매체는 메뚜기떼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를 중국이 도울 수 있다는 기사도 냈다. 미국을 비롯해 이미 몇몇 나라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인도까지 '적'으로 두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주동 기자 news93@,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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