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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코로나19 탓 올해 '수주 제로' STX조선해양,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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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까지 전 직원 1025명 대상 희망퇴직 신청 받아

코로나19 여파 탓 올해 수주량 '0'…수주 잔량 7척 불과

"지자체 추가 지원, 6개월 한시적 조치로는 힘들어"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극심한 수주 부진에 노조 총파업까지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올해 1척도 수주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데일리

STX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 사진=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은 29일 오전 사내 소식지를 통해 “자구 노력에도 수주부진, 손익 악화로 고강도 자구계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다음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최대 통상임금의 14개월분을 지급할 계획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전 직원 대상이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설계·조달·생산관리 등의 사무기술직(연봉직) 510명, 생산직 515명 총 1025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희망퇴직 목표 정원을 정해 두진 않았다”면서도 “최대한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고정비 부담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단 한 척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 STX조선 수주 잔량은 현재 7척에 불과하며 올해 하반기 추가 수주가 없으면 내년 1분기에 일감이 바닥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 LOI(매매 의향서)까지는 몇 건 체결했지만 코로나19로 선주들과 대면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그 이후 작업이 진행되지 못해 수주를 하지 못했다”며 “현 상황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고정비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경영난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한 지난 2013년부터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지난 2013년 12월 기준 3400 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3분의 1 수준인 1025명까지 줄었다.

이 중 생산직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250여명씩 교대로 6개월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무급순환 휴직을 반복하고 있다. 3년째 순환 무급휴직에 지친 생산직 노조는 무급순환 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5월 부분파업을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17일부터 진해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STX조선해양은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과는 별개로 각각 전체 지원금(월 198만 원)의 5%씩(총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6개월의 한시적 조치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자체가 추가로 지원을 해 줘도 회사 측에서 고용 유지를 위해 해당 금액의 24%라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급휴직을 하면 안 나가도 되는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회사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의는 감사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여건”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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