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난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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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던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위안부' 역사 교육관 설립, 한·일 학생 교류 등 이용수 할머니의 요구사항을 정의연이 받아들여 추진하는 방식으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양측은 다음 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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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만난 이용수 할머니, 다시 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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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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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는 이달 26일 오후 대구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을 만나 "수요집회에 다시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할머니가 지난달 7일 정의연을 향해 문제를 제기한 지 52일 만이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강조했던 '위안부' 역사 교육관 건립, 한·일 학생 교류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 A씨는 28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이용수가 없는 상황에도 '위안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교육관을 짓고 학생들을 교육해야 한다는 방향은 이전부터 분명했다"며 "구체적인 안까지 내놓은 것은 아니고 서로 안부를 묻고 공감대를 형성한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앞으로 전국 여러 지역의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과 정의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는 만큼 활동 지역을 넓히자는 취지다.
이번 만남에서 이나영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요구했던 개혁 방향을 대체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또 이 할머니는 최근 일부 보수단체가 수요시위 장소인 옛 일본대사관 자리를 선점한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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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다음달 중 활동 방향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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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4차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경과보고를 하기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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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측은 앞으로 정의연의 활동 방향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할머니가 그동안 주장했던 '위안부' 교육관 설립, 한·일 청년 교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발표 날짜와 형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7월 중순 만나기로 했지만 기자회견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조만간 만나서 올바르게 잘해보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향후 공동 입장발표까지 이뤄질 경우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의 갈등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할머니는 앞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의 그간 활동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이 할머니의 입장 변화는 이나영 이사장 등 정의연 측이 이 할머니와의 만남을 거듭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최근 정의연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계담당자를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길원옥 할머니(92)의 양아들 부부, 고(故) 이순덕 할머니의 딸, 고 안점순 할머니 조카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가족도 조사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미향 의원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수사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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