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 안건은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등이다.
|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그동안 수차례 후보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제주항공은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임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요청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아직 거래 종결일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딜 클로징 전까지 주총을 열어야 하는 계약 내용에 따라 소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은 주주들이 모이는 만큼 딜 클로징 연기 등 후속 방안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경영진을 향한 성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주총을 앞둔 이번주 초 제주항공에 인수대금을 110억원 가량 낮춰주겠다는 최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 545억원 중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몫은 410억원 가량이다. 이중 전환사채(CB) 등을 제외한 110억원은 받지 않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에게 돌아갈 순수 이익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아들 이원준씨(66.7%)와 딸 이수지씨(33.3%)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불발과 임금 체불을 놓고 창업주인 이 의원과 그 일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면피성 제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10억원을 포기할 경우 최대주주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거래"라며 "최종 선택은 제주항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새 제안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같은 시간에 제주 시리우스호텔에서 김이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 위한 주총을 연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김이배 대표는 지난 1일 취임했다. 이날 김 대표가 딜 클로징을 앞두고 어떤 입장을 밝히지도 관심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도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표이사 취임 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통상적인 주주총회로 이스타항공 관련 언급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28일 이스타항공의 지분 취득 예정일을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합의하는 날'로 변경 공시했다. 100억원 규모의 CB 납입일 역시 4월 29일에서 6월 30일로 변경하며, 거래 종결 시점이 6월 29일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yu@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