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2조6천억 충당금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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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이 321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경기부진에 취약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1년간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20% 하락하면, 금융회사들은 약 2조6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 및 보험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올해 3월 말 기준 321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취약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90.1%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건설업 비중(55.6%)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가계대출은 572조5000억원이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은행에 비해 높았다. 4월 말 기준 저신용차주의 가계대출 비중은 비은행 9.0%, 은행 2.2%였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시장리스크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올해 3월 말 기준 1266조4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증권·보험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171조1000억원) 및 대체투자(221조원)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같은 시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시장성자금 조달 규모는 276조2000억원으로, 여전사와 증권사가 대부분(97.5%)을 차지했다.
아울러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 및 거래량 감소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본격적인 침체기에 진입할 경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금융기관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40개월 이상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활황기 말 또는 침체진입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침체 심화 시 다소 빠르게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은 올 들어 2.8%로 크게 둔화(2015년 이후 연평균 9% 상승)됐고, 월평균 매매거래량은 201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1년간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20% 하락하고 임대소득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2배 정도 하락하는 등 충격 발생 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융기관 손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기관은 약 2조6000억원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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