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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4년 반 만에 '4만전자' 추락한 '국민주'…삼성전자 반등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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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아
외인, 12거래일 연속 3조원 순매도


더팩트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4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4만전자'로 주저앉았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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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국민주' 삼성전자가 4년 반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5만원선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시가총액도 3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5만600원) 대비 1.38% 내린 4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종가 5만7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 간 13.22% 하락한 끝에 주가가 5만원선에서 밀려났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900원을 기록한 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다.

이날 5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300조원을 밑도는 297조89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끝없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 11일 장중 8만8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10월 10일 1년 7개월 만에 6만원선을 내줬다. 이후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됐고, 시가 총액은 넉 달 만에 230조원이 증발했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삼성전자를 4772억원어치 대량 순매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총 3조원 이상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24억원, 77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의 약세의 배경으로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격차, 중국 업체로부터 추격 당하고 있는 범용 DRAM 제품에 대한 의구심 등이 지목된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8만7208원이다.

1배 이하로 떨어진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삼성전자의 저평가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의 PBR은 지난 13일 기준 0.97배다. 1배 이하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예측이 틀렸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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