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보수 단체가 먼저 이 자리를 선점한 탓에, 10m 떨어진 곳에서 수요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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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8년 간 수요집회를 열던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게 됐다. 보수 시민단체가 먼저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 장소에서 보수 단체와 정의연의 충돌이 일어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매주 정의연의 수요집회가 열리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24일 집회 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24일 열릴 예정인 정의연 1445차 정기 수요집회는 소녀상에서 10m 정도 떨어진 연합뉴스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유연대가 24일 부터 7월 22일까지 매일 평화의 소녀상 앞자리에 신고를 해뒀기 때문에 충돌 우려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자유연대 측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의연이 반성할 때 까지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부터 28년 동안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오는 24일 이 앞에서 열리지 않게 된다면,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집회는 예정일 이틀 전부터 한 달 전까지만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면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든 열 수 있다. 자유연대는 24일로부터 한 달 전인 5월 중순부터 경찰서에서 밤을 지새며 정의연 보다 먼저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경찰서에서 매일 밤을 새울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가 잘 중재되지 않고 있다"며 "두 집회 사이에 완충지대를 확보하는 등 현재는 최대한 마찰을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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