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북제재 완화 진전없자 불만
“남측, 한·미 워킹그룹 핑계만 대”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20일 중국 국가주석으로선 14년 만에 북한을 찾아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방북으로 이틀 일정으로 진행됐다. 시 주석은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북한에 약 100만t 가까운 식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80만t 지원은 이와는 별개다.
북한은 지난해 6월 한국이 지원 의사를 밝힌 식량 5만t을 거부했는데 그 배경엔 중국의 ‘통 큰 지원’이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0일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 사업이 맹렬히 추진되고 있다“며 지면에 실은 사진.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담긴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등이 흩뿌려져 있다.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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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선 이에 따라 “중국에선 쌀을 보내주는데 남측에서 보내주는 건 삐라(전단)뿐”이라는 말과 함께 “한민족이면서 한·미 실무그룹을 핑계로 아무 일도 안 하고 그저 삐라만 보낸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이 최근 삐라와 한·미 워킹그룹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저간에는 식량 부족과 달러 고갈 등 북한이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이 깔렸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국이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해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이 주도하는 ‘북한 포위 장벽’의 일부를 허물어뜨려야 하는데 이는 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삐라가 날아오자 북한이 분노를 터트릴 명분을 찾았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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