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청와대 “감내 않겠다”…남북 ‘강대강 대치’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북 강경 기조로 ‘급전환’

[경향신문]

경향신문

폭파로 앙상한 기둥만 남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한이 지난 16일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KBS는 17일 오후 헬기 촬영 영상을 단독보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부터 직선으로 16㎞ 떨어진 파주 장단콩마을 2000m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건물은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지 않다. 외벽은 사라진 채 앙상한 기둥만이 간신히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 KBS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북특사 제안 공개적 거부엔
“비상식적 행위…모두 책임져라”
군 “실제 행동 땐 대가 치를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의 표명

청와대가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해 “사리분별 못하는 행위를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방부와 통일부도 북측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는 실질적 행동을 예고하자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측의 대남 압박에 사실상 전면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조로 급전환하고 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김여정 담화’와 관련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이며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사리분별 못하는 행위를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북측 2인자로 부상한 김 제1부부장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실명 비판한 건 처음이다.

지난 15일 비공개로 제안한 대북특사를 북측이 이날 공개하며 거부한 데 대해서도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라면서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김 제1부부장 담화 내용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수석 발표 내용은 NSC 상임위 논의 결과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국회 비준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비준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다만 대북전단과 관련해선 “9·19 군사합의나 4·27 판문점선언 등이 무효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대북전단 살포는 (판문점선언) 합의 위반이라고 관계당국을 통해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 대북전단 살포 금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오늘 북한군 총참모부에서 그간의 남북 합의들과 2018년 판문점선언 및 9·19 군사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행동계획을 비준받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도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을 군사지역화한다고 밝힌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의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이며, 우리 국민의 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면서 “북측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금명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