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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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이 미어터지는데 여러 부동산 대책에도 근본적인 해결이 될까 싶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수도권 쏠림 현상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큰 기술’이다.
김 지사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신(新) 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가시티에 대한 문제의식과 정책 취지는 물론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까지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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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수도권·지방 상생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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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가 수도권 쏠림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남도에서 한해 약 1만6000명의 20~30대가 빠져 나간다”며 “이들이 수도권에 가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잘 살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다. 전국에서 서울 출산율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의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안 보인다. 가라앉다가 다시 들썩인다”며 “수도권 상황은 그런데 나머지 비수도권은 미분양에 부동산 가격 하락을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생존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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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의 신성장 뿐 아니라 수도권 쏠림 현상 해결과 미래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각 시·도 단위로는 수도권과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그러면서 기본적 광역 교통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전철이나 광역 철도망 등을 잘 보면 13개 노선을 정부가 건설했고 운영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한다”며 “이후 제도가 변했다. 바뀐 제도에 따라 이제 지방이 부담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에 광역철도망은 정부가 건설·운영하고 추가 노선은 지방 정부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득했다”며 “수도권처럼 지방 권역도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거미줄처럼 연결해야 공간을 압축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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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구상에 기업들도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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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완성하기 위해선 젊은 인재들이 찾는 매력 있는 일자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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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일자리를 위한 ‘스마트 산단(산업단지)’를 해법으로 내놨다. 그는 “창원의 국가 산단은 대부분 제조업”이라면서도 “대기업이라도 제조업 일자리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이 없다. 이곳에 가겠다는 청년 비율이 5%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지사가 창원 산단을 ‘스마트 산단’으로 도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김 지사는 “개별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은 해외에서 추진됐으나 산단 전체가 스마트화되고 제조 데이터를 모으는 프로젝트는 창원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더 이상 ‘굴뚝 공장’이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산단로 이어지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일자리가 늘어나야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혁신 제조업 메카’로 전환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동남권 메가시티가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김 지사는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전 중국 관광성과 만나 사람을 보내줄 수 있는가 문의했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부산과 경남을 묶어서 제안하니 바로 반응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남은 해양 자원이 있고, 부산은 대도시 관광이 가능하다”며 “연안 크루즈로 통영, 거제, 남해를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얼마든지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 문화 분야에서도 동남권 단위로 힘을 모으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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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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