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野, 국회 보이콧…김종인 "1979년 YS 제명 떠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오른쪽 둘째)이 16일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기억하라"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김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슈퍼 여당' 독주 저지에 실패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국회 관례상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을 뺏긴 통합당은 예산결산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에 넘기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날 여야 합의 없이 6개 상임위 위원을 강제 배정한 것을 '의회 폭거'로 규정하고, 강제 배정된 의원 전원이 이날 국회 의사과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빚게 됐다.

1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1979년 야당 총재인 YS를 당시 집권 세력이 다수 횡포로 제명했던 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나"라고 되물었다. 당시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날치기로 김영삼(YS) 신민당 총재를 국회에서 제명한 뒤 10월 부마 항쟁과 10·26 사태가 촉발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이번 개원 과정에서 민주당 횡포는 비상식적인 짓을 했다"며 "그것으로 발생할 여러 가지 결과는 자신들(민주당)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국회의장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몇몇 비대위원은 '힘없는 야당'을 거론하며 대국민 읍소를 하기도 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야당이 힘이 없다. 이 어려운 사태를 국민께서 주시하시고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우리는 국민밖에 없다. 국민께서 통합당 의원들의 진정성을 봐주시고 힘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를 설득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며칠 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주 원내대표 재신임을 결의했고, 이날 긴급 비대위도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의회 폭거를 진행한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든 박 의장과 민주당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는 데 대해서도 "11대7로 나누지 말고 차라리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당 한 의원은 "법사위원장이 넘어간 이상 상임위원장은 전부 여당이 가져가도록 하되 이를 국회법에 반영해 제도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민주당이 쓰나미처럼 쏟아낼 반헌법적 법안에 대해 계속 반대는 하면서 소수 야당인 탓에 통과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국민에게 적극 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