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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개별 회사채 매입" 낙관론 되살아난 뉴욕 증시…상무부 "화웨이, 5G 제한적 참여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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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일(현지시간) 월요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민간 개별기업 회사채 구매' 방침을 밝히며 추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지난 주 공포에 휩싸였던 뉴욕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출처=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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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또 다시 폭락 사태를 맞았던 뉴욕 증시가 이번에는 기대감에 들뜬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민간 개별기업 회사채 구매' 방침을 밝히며 추가 지원 사격에 나선 데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하반기 반등" 낙관론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오는 17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5G(차세대 네트워크) 글로벌 표준 설정에 중국 이동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참여할 수 있다"는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여 미·중 무역 갈등 리스크가 줄어들지에 대한 기대감도 돌고 있다.

다만 경제 회복 기대감과 추가 지원 발표 속에 이미 파산 보호 신청을 한 회사나 실적이 없는 회사의 '미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시장에서는 순식간에 '거품(bubble)'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뉴욕 증시에서는 '투자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회사채 ETF(iShares iBox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LQD)가 하루 새 1.42%상승한 134.22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3월 6일(134.27달러)이다.

지난 주 뉴욕 증시 3대 대표 주가 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기 회복은 솔직히 먼 길" 발언과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재유행 불안 여파로 12일 하루에만 5%넘는 급락세를 보였고 15일 개장 직후에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15일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2%오른 결과 2만5763.16포인트,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3%오른 3066.59포인트,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1.43%오른 9726.0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상승세는 같은 날 연준이 '민간 개별 기업 채권 직접구매'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연준은 15일 성명을 내고 "오는 16일부터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기금'(SMCCF)으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유동성과 대기업의 자금 대출을 떠받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준은 5년 이내 만기인 회사채를 세컨더리 마켓(채권 유통시장)에서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15일 연준 개별 회사채 구매 조치 발표에 대해 투자자문업체인 맥케이 쉴즈의 스티븐 프리드먼 거시경제 선임 연구원은 "이번 연준 발표는 기존 지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3월 23일 파월 연준 의장은 "회사채 시장과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지원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단 채권 발행시장에서 4년 한도 대출을 지원하고, 이어 세컨더리 마켓(채권 유통시장)에서는 회사채와 화사채 ETF를 지원하는 식이다. 연준은 실제로 지난 달부터 SMCCF를 활용해 회사채 ETF를 구매해왔다. 당시 연준 발표 영향으로 앞서 3월 19일(105.05달러) 최저치를 찍었던 아이셰어 회사채 ETF 가격은 연준 발표 바로 다음 날인 3월 24일 급등하기도 했다.

15일 연준이 금융권을 상대로 기업 대출 창구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참여 신청 접수에 들어가는 등 대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금융 부문도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학계 비디오 포럼에서 "6~7월, 여름 내내 상당한 일자리 회복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말 실업률은 8 % 근방일 것"이라는 낙관론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 요청으로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오는 17일 하와이 히캄 공군 기지에서 중국의 양 국무원을 만나 미·중 무역 갈등과 화웨이, 홍콩 등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16일 출발한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갈등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5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5G글로벌 표준 구축 작업에서 일정한 조건 하에 미국 업체들이 화웨이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발언한 로이터 보도도 전해졌다.

연준이 무제한 양적 완화 방식을 통해 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데다 '웬만하면 기업들이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23일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미국 대형 렌터카업체 '허츠'는 주주들에게 "투자금 전부를 잃을 수도 있다"고 15일 경고했다. 이날 허츠는 보통주를 새로 발행해 5억달러 규모 자금을 댄다는 '신주 발행 유상증자' 계획을 증권거래감독위원회(SEC)에 제출하면서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허츠가 돈을 빌려준 채권 우선 순위자들에게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게 되면 주주들의 권리가 채권 우선순위에서 밀린 결과 주식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휴지 조각처럼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허츠는 중남미 1위 항공사 '라탐' 과 더불어 파산보호신청을 한 대표적인 뉴욕 증시 상장기업이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 폐지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지난 달 주말 23일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이어 같은 달 25일 메모리얼 데이 증시 휴장 후 26일 거래에서 하루 새 주가가 80.46%폭락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7일 136.04% 폭등 후 28일 22.14% 급락에 이어 이달 4일(83.76%), 5일(71.33%), 6일(115.18%) 폭등했다. 또 9일(-24.41%), 10일(-39.71%), 11일(-18.25%) 폭락 후 다시 12일 37.38% 급등했지만 15일에는 33.57% 급락하는 식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인기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를 이용해 허츠 파산신청 후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이전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 기업에 비해 실물 지표 회복이 늦은 항공·에너지 부문과 아직 이렇다할 매출 실적이 없는 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 등의 주가 등락이 두드러진다. 다만 CNBC는 이들 기업 주식에 대해 거품 주(frothy stocks)라고 언급하며 '묻지마 투자'를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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