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0원 내린 1,18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미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맞물리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달러/원은 한때 1,194원선까지 상승폭을 키우다 달러 약세 속 국내 수출 지표 개선에 따라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은 6월 1~10일까지 수출금액이 1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5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여하튼 국내 수출 실적 개선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소폭이지만 오름세로 돌아서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위안은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57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요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45명 늘었다고 밝혔다.
■ 도비시 연준에 달러 약세 불가피
연준이 제로금리 장기간 유지와 함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약달러 역시 상당 기간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코로나19가 중기적으로도 경제 전망에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 주식시장이 연준 성명서 이후 하락 반전과 함께 낙폭을 확대했지만, 정책 기조 때문이 아닌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경기 전망에 따른 것으로 이 또한 환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FOMC의 정책 성명 발표 이후 실제로 달러는 약세 흐름이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오늘 달러/원 하락 반전은 코스피 반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 강화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180원대 안착
오후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 반전과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 1,180원대 안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수출 실적 회복도 역외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자극하고 있어 오후에도 달러/원 하락 흐름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원이 1,180원대에 진입하자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저가성 결제 수요가 몰리고 있어 달러/원의 낙폭 역시 제한되고 있는 양상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달러/원도 이에 따라 낙폭을 줄이고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결국 시장참가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설정보단 환시 주변 가격 변수에 따라 수동적으로 달러/원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진 않지만, 수출 경기 회복 시그널과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원은 1,180원대 안착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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