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를 추모하는 액자와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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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443차 정기 수요시위'가 예정대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평화의 우리집' 고(故)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위는 손씨를 추모하는 의미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날 이나영 이사장은 경과보고를 추모사로 갈음했다. 그는 "피해 생존자들을 16여년간 밤낮으로 살뜰이 보살피며 섬겨주신 소장님 감사하다"면서 "피해자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셨던 소장님의 역할을 너무도 당연시했던 저희를 용서해달라. 이 끔찍한 일들이 모두 부족한 저희 때문인 것만 같다"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이어 검찰과 언론을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검찰의 과잉수사, 언론의 무차별한 취재경쟁, 반인권적 취재 행태에 힘겨워하셨고 불안해하셨음에도 쉼터에 계신 길원옥 할머니 안위 우선시하시던 소장님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손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지난 2004년부터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을 위해 일해 온 손씨는 지난 6일 경기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위에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자문위원이자 정의연의 전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멤버인 김혜원(85)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1992년 1월 8일 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50여명의 교회 여성들이 주축이 되고 여성인권운동가들이 함께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공든탑을 무너트리려고 하는 불순한 반대 세력들이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일본이 전쟁 범죄를 사죄하는 그날까지 씩씩하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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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작가 "작가로서 작품 권리 주장하는 것"
한편 이날 시위 시작 전 오전 10시에는 '평화의 소녀상' 원작자인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평화예술행동 두럭'은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과 김운성을 향한 일부 언론의 악의적 왜곡은 모든 예술가들의 창작행위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행위며, 여성·인권·평화운동에 대한 탄압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운성 작가가 소녀상 95점을 팔아 30억원을 벌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김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은 수요집회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저희의 창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작가로서 당연히 작품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점이 아니라 창작자의 권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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