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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광란의 칼끝에 천사같던 분이…" 수요시위 '쉼터 소장'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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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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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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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요시위(수요집회)는 최근 세상을 떠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을 향한 추모로 가득 채워졌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당신이 있어 '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이 가능했다"며 고인을 기렸고 참가자들은 고인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검찰과 언론을 향한 강한 비판도 이어졌다.


고인 추모한 이나영 이사장, 검찰·언론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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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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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3차 수요시위에서 "광란의 칼끝에 가장 천사 같던 분이 희생자가 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 소장의 발인식을 마친 뒤 검은색 옷을 입고 수요시위를 찾았다.

이 이사장은 "고인의 죽음 뒤에도 각종 예단과 억측, 무분별한 의혹 제기, 책임 전가와 신상털이, 유가족과 활동가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과 불법촬영까지 언론의 여전한 취재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살인행위에 반성은커녕 카메라와 펜으로 다시 사자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사장님, 수고가 많으셔서 어쩌나요, 할머니 식사 잘하시고 잘 계십니다'가 저와 나눈 마지막 문자였다"며 손 소장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과잉수사, 언론의 무차별한 취재 경쟁에 힘겨워했는데도 길원옥 할머니의 안위를 우선시하던 소장님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 대목에서 다소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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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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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수요시위 이어나갈 것" 의지


이날 수요시위를 주관한 한국여신학자협의회도 "16년간 할머니들과 함께 살아온 소장님이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상황에서 고통을 받았다"며 "길원옥 할머니 걱정만 하고, 당연히 곁에 계실 것 같았던 소장님이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이날 수요시위 현장에는 수요시위 참가자와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정의연을 지지합니다', '죽을 때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습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수요시위에 함께했다. 언론을 향한 반감을 드러내듯 '언론개혁' 문구도 여러 곳에서 보였다. 손 소장을 추모하는 액자 앞에는 노란 국화 등 꽃다발이 놓였다.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에서 앞으로도 수요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들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수요시위를 그만둬야 한다는 소리도 일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했다.

자유연대 등 극우성향 시민단체가 근처에서 대형 앰프를 동원해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 등을 외쳤다. 수요시위 참가자들과 직접적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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