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이동해 기자 = 남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개성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차량이 나오고 있다. 2020.1.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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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남측과의 모든 직통 통신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가 "남북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임으로 남북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통신 중단 시점으로 예고한 이날 낮 12시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임으로 남북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날 오전 북한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2020년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하여 유지하여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북남 통신시험연락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 폐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매일 오전 9시 이뤄지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는 물론 같은 시각 이뤄지는 군통신선 교신에 응하지 않았다. 북측이 매일 9시, 오후 4시 이뤄지는 군통신선 정례 교신에 응하지 않은 건 이 채널이 2018년 복구된 뒤 2년만에 처음이다. 북측은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교신에도 불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매체 보도 외 북측으로 부터 남북채널로 통지를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북측으로부터 받은 전통문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북간 소통의 기본 수단이고 남북 합의에 의해서 개설된 만큼 합의 차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북측과 통화시도를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12시 이후에는 예고가 된 만큼 상황을 보고 그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통신중단을 연락사무소 폐쇄로 평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도 "미묘한 부분이고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12시 이후 진행 상황을 지켜 보고 판단을 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12시 이후 진행되는 사항을 보면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대응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이뤄지느냐는 질의에는 "통상적으로 유관부처끼리는 협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국방부 역시 현재로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DMZ(비무장지대) 내 산불 등 응급상황 시 대응책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것 외에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오후 통신연락 시도 여부에 대해서도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이날 북한 매체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전날 진행된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날 낮12시부터 모든 남북간 통신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연락사무소 개시 통화에 북한이 불응한 뒤 오후 통화에 응답하며 연락사무소 폐쇄 우려가 완화되는 듯 싶었다가 이날 모든 통신을 끊겠다는 한층 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북한이 연락사무소에서 오전 9시, 오후5시 하루 두차례 이뤄지던 교신에 무응답한 건 처음이다.
북한이 이날 통신 중단을 '첫단계'로 언급, 추가 행동을 시사한만큼 다음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완전철거,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권다희 , 김평화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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