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CNN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안토니오 그웬 주니어(18)는 고향인 뉴욕 버펄로의 베일리 애비뉴가 시위로 인해 유리조각과 쓰레기로 뒤덮인 것을 보고 빗자루를 든 채 혼자 거리로 나섰다. 다음날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쓰레기봉투를 사 들고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한 건 새벽 2시. 그 뒤로 그웬은 10시간 동안 묵묵히 청소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뒤늦게나마 이웃들이 청소하기 위해 그룹을 지어 왔을 때는 그웬이 이미 대부분의 일을 처리한 상태였다.
그웬의 선행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뉴스를 본 매트 블록 씨는 자신이 아끼는 2004년 빨간색 무스탕 컨버터블을 그웬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매트 블록은 "그웬이 페이스북에서 어떤 차를 살 지 조언을 구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나도 젊을 때 아끼던 차이지만 지금은 가끔 타고 있어서 그웬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로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난 그웬의 어머니도 예전에 빨간 무스탕을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웬은 "자동차를 주시겠다고 했을 때 너무 감사하고 또 놀라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어지럽혀진 시위 현장을 혼자서 청소한 흑인 청년 안토니오 주니어는 이를 고맙게 여긴 사람에게 빨간 무스탕 차량을 선물받았다. [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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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자가용을 선물한 블록의 선행을 알게 된 현지 사업가 밥 브리클랜드는 보험사를 통해 해당 차량의 자동차보험 무료 가입 기간을 1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CNN 계열사인 WKBW와의 인터뷰에서 브리클랜드는 "그냥 그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시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 우리가 사는 이곳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법은 또 다른 마법을 불러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웬은 올가을부터 다니게 될 대학 등록금 때문에 돈을 모아야 할 처지였다. 그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버펄로의 메다일 컬리지는 그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CNN은 "그웬의 장래 희망 중 하나는 청소 사업을 하는 것"이라면서 "그웬이 자신의 선행으로 이렇게 인정을 받은 건 처음이지만 선행을 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그웬은 지역사회와 교회에서도 수년간 자원봉사를 해왔다. 그는 CNN에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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