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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양회 마친 베이징, 코로나 방역 강도 낮췄다…“우한 사람 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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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6일 0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한 ‘돌발 공공위생 사건 응급대응 체제’ 등급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 거주자의 베이징행 이동 제한을 해제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시행하던 의무적 체온 측정도 해제했다.

베이징 시정부는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전염병 방역 업무 제110차 브리핑에서 "국내 방제 장벽은 견고하고 본토 전염병은 이미 기본적으로 차단됐다"며 응급 대응 등급을 3급으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베이징 ‘돌발 공공위생 사건 응급대응 체제’는 4등급으로 구성된다. 1급이 가장 높고 4급이 가장 낮다.

베이징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본격 확산한 1월 춘제(설) 기간 비상 대응 등급을 최고 단계인 1급으로 높였다. 이후 4월 30일 비상 대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췄다. 지난달 21~28일 베이징에서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문제 없이 치러내면서 방역 조치를 더 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과 함께 인근 톈진시와 허베이성도 6일부터 ‘돌발 공공위생 사건 응급대응 체제’를 3급으로 한 단계 낮췄다.

조선비즈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에서 한 여성이 베이징시의 건강 상태 확인 앱 ‘젠캉바오(健康寶)’ 사용 안내문을 읽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베이징시는 비상 대응 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아래 10개 항목에 대해 순차적으로 완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① 우한 포함 후베이성 출발자의 베이징행 항공·기차표 구매 제한과 차량 진입증 발급 제한을 해제한다.
② 우한 포함 후베이성 출발자를 대상으로 베이징 도착 후 시행하던 14일간의 자택‧집중 관찰을 해제한다. 우한 출발자가 핵산 검사 음성 결과 증명서를 갖고 베이징에 진입하는 경우엔 베이징에서 2차 핵산 검사를 하지 않는다. 핵산 검사 음성 결과 증명서가 없을 경우에는 베이징 도착 후 핵산 검사를 한다.
③ 지역사회는 계속 신분증 검사, 건강 코드 확인, 등록 등 조치를 실행한다. 체온 측정은 더는 요구되지 않는다. 택배, 음식 배달, 가사 도우미, 인테리어, 이사, 부동산 중개 등 생활 서비스업 인원과 기타 외래 인원은 베이징 건강 상태 확인 앱 젠캉바오(健康寶)에
‘이상 없음(未見异常)’ 상태가 나오면 거주단지 입구에서 등록 후 출입이 가능하다. 거주단지(촌)에서 전염병 때문에 늘린 도로 차단 물체를 철거해 단지 입구를 개방하고 단지 관리 기업의 당직을 증강한다. 거주단지 실내외 체육관과 문화오락 장소를 개방한다.
④ 위생 방역 조치를 완전히 갖춘 경우 생활 서비스업 기업의 정상 운영을 회복한다.
⑤ 국내 단체여행 업무를 적시에 개방한다(중‧고위험 지구 제외). 해외 단체여행 업무는 임시로 개방하지 않는다.
⑥ 경영 주체 책임 실현, 소독‧환기, 체온 측정과 (건강보) 큐알코드 검사, 사회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응급 대비책 완비 전제 아래, 입장객을 50%로 제한하는 조건에 따라, 공원‧관광지‧체육관(헬스장)‧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 실내 장소를 개방한다. 인원 제한 비율은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
⑦ 주최 측 책임 실현, 소독‧환기, 체온 측정과 (건강보) 큐알코드 검사, 사회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응급 대비책 완비 전제 아래, 상황에 따라 일정 규모 회의, 전람회, 스포츠 대회와 공연 활동을 열 수 있다.
⑧ 기초교육 각 학교와 고등교육 교사와 학생은 질서 있게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재개할 수 있다. 등교 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 평가 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실외 활동과 체육 단련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⑨ 엄격한 소독‧환기, 건강 모니터링, 사회적 거리 유지 상황에서는 회의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⑩ 중‧고위험 지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도 베이징에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조선비즈

중국 베이징 첸먼 근처의 거주단지 거주위원회가 골목길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김남희 특파원



베이징시는 외국에서 온 입국자 중 신규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입국자에 대한 핵산 검사와 격리 조치 등은 유지했다. 베이징으로 입국하는 국제 항공편 탑승자 핵산 검사, 입국 후 핵산 검사, 폐쇄식 관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입국자와 중국 내 중‧고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에 오는 사람은 14일 격리 관찰과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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