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순이익 5조3000억원…ELS 배상 여파에 24%↓

사진은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뉴스1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영향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1분기 국내 은행 영업 실적’에 따르면 1분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7조원) 대비 1조7000억원(24.1%)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000억원(1.6%)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00억원(19.3%)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영업외손익은 ELS 배상금(1조80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2조2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5000억원 흑자)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00억원)보다 6000억원(34.6%) 줄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기저효과와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이 환입(4000억원)된 영향이다. 판매·관리비는 6조4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00억원(2.7%) 늘었다.

금감원은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지만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해도 은행이 자금중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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