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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한 달… 산발적 집단 감염 잇따라 ‘위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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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하루 평균 28명꼴 발생 / 경로 미확인 비율 9.7% / ‘500원짜리 마스크’ 판매 사이트 접속 폭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일상생활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5일로 한 달을 맞았다. 문을 닫았던 시설은 손님을 받고, 학생들은 등교를 시작했다. 의료역량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지만,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일평균 환자수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증가하는 등 위험 경고등이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일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폐쇄돼 있다.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6일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이후 이날까지 31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864명이다. 하루 평균 27.9명꼴로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전 4월5일∼5월5일 신규환자수 648명, 하루 평균 20.9명과 비교해 33%가량 증가했다. 감염자 1명이 전파하는 대상자 숫자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는 4∼5월 0.5∼0.6에서 최근 1.2로 올랐다. 수도권은 1.9에 이른다.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도 2주 전 3%대에서 최근 9.7%로 껑충 뛰었다.

세계일보

인천 개척교회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인천의 한 교회 앞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교회, 방문판매업체 등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24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도 10명이 추가돼 76명이 됐다. 전날 처음 확인된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19명이 확진돼 총 2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리치웨이 집단감염 대상에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 속에서 방역 수칙이 일상화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코로나19가 번지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알지 못하는 밀접·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좀 더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5일 서울 강동구 한 마스크 업체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기가 높아진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이날 처음 온라인으로 시중에 유통됐는데,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됐다. 판매처인 웰킵스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3장당(1팩) 1500원에 판매하며, 1인당 하루 구매 한도는 10팩(30장)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6일부터 MB필터(멜트블론 부직포)가 포함된 일회용 마스크 2000만장을 전국 18개 점포에서 판다.

이진경·권구성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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